브라질 지리통계원(IBGE)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많은 축구선수들의 이름이 실제로 브라질 국민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이름은 “네이마르 다 시우바 산투스 주니오르(Neymar da Silva Santos Júnior)”다. 실제 사용 빈도는 예상보다 낮지만, 이미 브라질 전역에서 이름이 ‘네이마르’인 사람은 2,443명에 달하며, 이 중 50명은 여성이다.
네이마르 이름의 확산
네이마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중앙값 연령은 11세로 나타나, 최근 10여 년 사이에 해당 이름이 급격히 사용됐음을 보여준다. 이 이름은 브라질 27개 모든 주에서 확인되며, 특히 미나스제라이스(372명), 상파울루(340명), 아마조나스(239명), 바이아(232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리켈메’의 폭발적 인기
그러나 네이마르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인기를 누린 축구 선수 이름이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후안 로만 리켈메(Juan Román Riquelme)다. IBGE에 따르면, 이름이 ‘리켈메(Riquelme)’인 브라질 국민은 무려 25,942명이다. 철자 변형(Ryquelme, Rikelme, Rykelme 등)까지 포함하면 총 31,684명이 된다. 중앙값 연령은 12세다.
1990년대에는 고작 228건에 불과했던 리켈메 이름 등록은, 선수의 커리어 정점이었던 2000~2009년 사이에 12,220건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파울루(3,798명)와 바이아(3,773명)가 가장 많았다.
브라질에서 이름으로 쓰인 축구 스타들
– 로마리오: 50,538명(중앙값 29세)
– 베베토: 247명(중앙값 29세) — 본명은 호베르투 가마 지 올리베이라(José Roberto Gama de Oliveira)
– 지쿠: 582명(중앙값 41세)
– 호나우지뉴: 187명(중앙값 24세)
– 카카: 121명(중앙값 16세)
또한 ‘메시’는 363명(중앙값 10세), ‘마라도나’는 128명(중앙값 34세)으로 나타났다.
‘펠레’는 이름으로 등록된 사례가 75건(중앙값 47세)에 불과하지만, 성(姓)으로 등록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154명이 존재한다.
월드컵이 만든 세대별 이름 변화
이름 등록 흐름을 살펴보면 월드컵의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90년대 브라질이 24년 만에 월드컵을 우승하면서, 로마리오·베베토 등 ‘테트라(4회 우승)’ 세대의 이름은 출생신고서에 대거 등장했다.
1980년대까지 ‘로마리오’라는 이름은 9,000건 남짓이었지만, 1990년대에는 3만 2,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1994년 월드컵 우승 + 올해의 선수 수상’이라는 로마리오의 절정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브라질의 축구 문화가 드러나는 이름들
브라질인들이 축구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는지 이 이름들은 말해준다. 단순히 국가대표팀이나 클럽 팀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아이코닉한 순간, 역사적 우승 등이 국민 개개인의 정체성과 문화에 스며든다.
리켈메처럼 외국 선수의 이름이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사례는 특히 흥미롭다. 이는 브라질 팬들이 ‘잘하는 축구’를 국적 상관없이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00년대 보카 주니어스 전성기를 지켜본 세대가 만들어낸 문화적 흔적이다.
또한 메시나 네이마르 등 젊은 세대의 우상이 되는 선수들 이름은 중앙값 연령이 10~12세로, 최근 세대의 영향력이 반영됐다. 반면 지쿠·펠레 같은 레전드 이름은 연령대가 높다.
브라질 특유의 ‘별명 문화’도 무시할 수 없다. 호나우지뉴, 카카, 지쿠처럼 원래는 닉네임이었던 이름이 정식 등록명으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출처: SIG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