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카지노 운영사 블룸베리 리조트 코퍼레이션(Bloomberry Resorts Corporation)이 적자 사업으로 분류된 제주 선 카지노(Jeju Sun Casino)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회사가 수익성이 높은 필리핀 내 통합 리조트(IR)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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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 카지노 매각 계약 체결
회사 공시에 따르면, 블룸베리의 한국 현지 자회사 골든앤럭셔리(Golden & Luxury Co., Ltd.)는 한국 기업 강원 블루마운틴(Gangwon Blue Mountain Co.)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골든앤럭셔리는 우선 카지노 사업 부문을 분리(spin-off)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을 강원 블루마운틴에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계약금 5억 원(약 34만 유로)이 이미 지급됐으며, 잔금 및 최종 인수 절차는 스핀오프 완료, 실사, 한국 당국의 규제 승인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적자사업 정리, 필리핀 집중
이번 매각은 블룸베리가 해외 부문 적자 축소와 국내 시장 집중을 위해 선택한 실질적 조치로 해석된다. 제주 선 카지노는 오랜 기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5년 2분기 기준, 제주 선의 EBITDA(세전이익)는 4,140만 페소(약 60만 8,000유로)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블룸베리 본사는 순손실 14억 1,000만 페소(약 2,310만 유로)를 보고하며, 전년 동기 13억 4,000만 페소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은 3.6% 증가한 126억 4,000만 페소(약 2억 700만 유로)를 기록했지만, EBITDA는 30% 이상 감소한 25억 4,000만 페소(약 4,160만 유로)로 떨어졌고, 운영비는 17.5% 상승한 101억 6,000만 페소(약 1억 6,650만 유로)에 달했다.
블룸베리의 전략적 전환
블룸베리는 억만장자 엔리케 라손(Enrique K. Razon Jr.)이 설립한 기업으로, 필리핀 마닐라 엔터테인먼트 시티의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Solaire Resort & Casino)를 보유하고 있다. 이 리조트는 필리핀 내 대표적인 고수익 복합 리조트로 꼽힌다.
회사는 2024년 10억 달러 규모의 ‘솔레어 리조트 노스(Solaire Resort North)’를 케손시(Quezon City)에 개장하며 국내 시장 중심의 확장 전략을 강화했다.
제주 선 카지노, 10년간 이어진 부진
제주 선 카지노는 2015년 블룸베리가 인수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제주도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라이선스 정책상 내국인 입장 금지가 적용돼, 수익 기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라손 회장은 2020년 인터뷰에서 “현지인이 참여할 수 없는 구조에서는 실질적인 리조트 사업이 불가능하다”며 “제주 투자는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블룸베리는 2016년에도 홍콩계 아이아오쿤그룹(Iao Kun Group)에 제주 선을 매각하려 했으나, 인수 자금 조달 실패로 거래가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번 매각은 당시보다 절차가 단순하고 인수자가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 철수 후 향후 전략
매각이 최종 승인되면 블룸베리는 한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이후 모든 자원을 필리핀 내 수익 사업 및 신규 IR 개발로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통합 리조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필리핀 외 투자 시에는 법적 구조, 라이선스 접근성, 현지 수요 기반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블룸베리의 철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모델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한국 카지노 산업 전반의 투자 매력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SIG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