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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축구, 해외 베팅 시장에서 급증하는 관심

뉴질랜드 축구, 해외 베팅 시장에서 급증하는 관심

뉴질랜드 축구 리그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베팅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약 2억1,200만 뉴질랜드달러 (미화 1억2,421만 달러)가 해외 플랫폼을 통해 리그 경기에서 베팅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경기 조작과 관련된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추어 리그에도 억대 베팅 몰려

RNZ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시즌 뉴질랜드 내셔널 리그의 경기당 베팅 금액은 최소 50만 뉴질랜드달러에서 최대 140만 달러에 달했다. 아마추어 대회로 분류되는 리그에 이처럼 큰 금액이 몰리자 스포츠 무결성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뉴질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NZPFA) 법률 고문 앤드류 스콧-하우먼은 “한 경기에서 100만 달러가 해외 북메이커를 통해 베팅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며 “이런 규모는 곧 위험의 크기를 의미한다. 나쁜 의도를 가진 이들이 대회를 노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시차와 마이크로베팅이 만든 취약성

뉴질랜드만의 시차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뜸한 시간대에 맞춰 열리는 내셔널 리그 경기가 아시아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스콧-하우먼은 “매주 토요일 두 시간 동안 뉴질랜드 경기는 아시아 베팅 시장에 사실상 유일한 ‘라이브 상품’으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 경기당 200개 이상의 베팅 항목이 개설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득점뿐 아니라 스로인, 옐로카드, 첫 터치와 같은 세부 항목에까지 베팅이 가능해 ‘스폿픽싱(일부 상황 조작)’ 위험을 키운다.

호주 사례와의 연결고리

뉴질랜드의 우려는 최근 호주 A리그에서 불거진 조작 스캔들과 맞물려 있다. 전 뉴질랜드 국가대표 클레이튼 루이스는 마카아서 FC 소속으로 뛰던 당시 옐로카드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이번 주 형을 선고받는다. 그는 게이밍 중독으로 고통받던 중 경기 조작에 연루됐다고 인정했다. NZPFA는 뉴질랜드 선수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근하거나 FIFA 에이전트로 위장한 인물들로부터 허위 제안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NZ 축구협회의 대응

뉴질랜드 축구협회(NZ Football)는 올 시즌 경기 조작과 관련된 두 건의 우려 신고를 접수했지만, 아직 의심되는 경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모든 선수, 코치, 심판을 대상으로 무결성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베팅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시즌의 구체적인 해외 베팅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홍보 담당 트리스 코터릴은 “뉴질랜드의 시차 특성상 해외 베팅 활동이 활발한 것은 사실”이라고만 언급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스포르트라다는 뉴질랜드 국내 대회에서 의심 활동이 탐지된 적은 없다고 확인했다.

FIFA+ 중계의 명암

2023년 FIFA+와 협력해 모든 남녀 내셔널 리그 경기를 글로벌 생중계하면서 노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팬들에게 접근성을 높였지만, 동시에 해외 베팅 시장의 관심을 끌어온 요인이 됐다. 스콧-하우먼은 이를 “양날의 검”이라 표현하며, 해외 이용자들이 실시간 중계를 보며 동시에 베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무결성 전문가의 경고

뉴질랜드 스포츠무결성위원회(Sport Integrity Commission)의 레베카 롤스 대표는 첫해 운영 동안 국내 스포츠에서 13건의 잠재적 조작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걸리는 금액이 엄청나다는 점이 문제”라며 “아직 큰 스캔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축구 외에도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해외 베팅 활동이 늘고 있으며, 아마추어 선수 보호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카지노 법안 논란

한편, 뉴질랜드 정부가 발의한 온라인 카지노 법안은 50여 개 스포츠 단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해당 법안은 최대 15개 해외 온라인 카지노 사업자가 라이선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소비자 보호와 세수 확보를 목표로 한다. 찬성 측은 이를 통해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약 8,100만 뉴질랜드달러(미화 4,747만 달러)를 문제 게이밍 예방에 투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은 지역 스포츠 프로그램에 돌아가는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결론: 성장과 위험의 교차점

뉴질랜드 축구 리그는 해외 베팅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조작 위험과 무결성 문제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 법안 논란까지 겹치면서, 뉴질랜드 스포츠계는 성장을 위한 기회와 선수 보호라는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출처: Si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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