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게이밍 그룹 엔테인(Entain)의 호주·뉴질랜드 법인(Entain ANZ)이 ‘TAB 레이싱 클럽(TAB Racing Club)’을 공식 종료했다.
출범 1년 만에 막을 내린 이번 결정은 운영비 증가와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뉴질랜드 헤럴드(The New Zealand Herald)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는 1만8,0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했으나, 장기적으로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중 참여형 경마 클럽으로 출범
엔테인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게이밍 기업으로, 래드브룩스(Ladbrokes), 코럴(Coral), 파티카지노(PartyCasino)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호주·뉴질랜드 지사(Entain ANZ)는 뉴질랜드 정부 소유의 베팅 운영사 ‘TAB’를 25년간 독점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2023년, 엔테인은 호주 래드브룩스 레이싱 클럽 모델을 본떠 ‘TAB 레이싱 클럽’을 런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 대중에게 저비용으로 경마 소유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회원은 ‘일부 소유자(part-owner)’로서 경주마 경주일 출입, 트레이너 브리핑, 비하인드 장면 견학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TAB 레이싱 클럽은 경마 팬 참여 확대 및 브랜드 충성도 제고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뉴질랜드 경마 산업을 젊은 세대와 일반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창구 역할을 했다.
2백50만 뉴질랜드달러 ‘운영 부담’
엔테인 ANZ는 이번 폐쇄 결정의 핵심 이유로 연간 약 250만 뉴질랜드달러(미화 약 146만 달러)의 운영비용을 들었다.
여기에는 경주마 유지·관리, 마케팅, 물류비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회원 수는 많았지만, 수익 대비 비용이 과도하게 높아 장기적 지속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부리스(Andrew Vouris) CEO는 “이번 결정은 핵심 사업(베팅 서비스 및 레이싱 지원)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책임 있는 베팅 판매와 혁신적인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말들은 새로운 소유주에게 잘 인계될 것이며, 고객들이 이미 확보한 체험은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결정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조치입니다.”
클럽 운영 종료 절차
엔테인은 TAB 레이싱 클럽 회원들이 2025년 11월 개최되는 ‘뉴질랜드컵 위크(New Zealand Cup Week)’까지 예정된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 클럽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또한 엔테인은 소유 중인 28두의 경주마를 독립 감정 절차를 거쳐 매각하고 있으며,
모든 판매는 동물 복지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모든 말은 새로운 보호소 또는 민간 소유주에게 재분양될 예정이며,
회사는 “윤리적 절차를 통해 말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반의 ‘재정 압박’ 반영
TAB 레이싱 클럽의 종료는 단순한 한 프로젝트의 폐쇄가 아니라,
글로벌 게이밍 및 레이싱 산업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상징한다.
엔테인은 향후 디지털 플랫폼, 라이브 스트리밍, 고객 경험 향상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며,
뉴질랜드 내 경마산업에는 보다 효율적이고 기술 기반의 참여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은 ‘팬 참여형 레이싱 모델’이 갖는 한계를 보여준 사례지만,
동시에 엔테인이 핵심 비즈니스로의 재집중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엔테인의 TAB 레이싱 클럽 폐쇄는 ‘확장보다 지속 가능성’을 택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인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이를 통해 뉴질랜드 경마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도모할 방침이다.
출처: SIGMA


